재일교포 여배우가 배우 조재현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7일 밤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 출연해서다. 조재현은 변호인을 통해 반박했다.
PD수첩은 지난 3월 6일 방송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의 후속으로 5개월 만에 ‘거장의 민낯, 그 후’를 송출했다. 추가 제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김 감독과 2001년 영화 ‘나쁜 남자’를 주연으로 합작한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만났다.
A씨는 앞서 지난 6월 같은 주장을 했던 재일교포 여배우와 동일인물이다. 조재현은 같은 달 23일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조재현은 “합의로 맺은 성관계로, A씨에게서 3억원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했고, 7000~8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A씨는 PD수첩 제작진 앞에서 16년 전 드라마 촬영장의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서 연기 지도를 빌미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을 많이 먹어 아이도 못 얻을 것 같다”며 “죽더라도 이야기를 하겠다, 망신을 당해도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PD수첩 제작진은 조재현의 변호인도 만났다. 변호인은 “(조재현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뜯겼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화장실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조재현은) ‘강제적인 성관계가 있을 수도 없다. 자신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