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40도 이상 폭염 고령 노인들 죽음으로 내몰려 냉방용품 선물받고 환한 미소

입력 2018-08-07 19:00 수정 2018-08-08 10:41
내일을 여는 집 이준모 목사(왼쪽)가 7일 인천의 한 쪽방에서 더위에 지친 노인에게 선풍기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쪽방상담소 제공

폭염이 연일 전국을 찜통 속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생명까지 위협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쪽방촌 주민들이다.

쪽방 특성상 공간이 좁고 밀집 구조로 통풍이 어렵고, 건물 구조상 여름철에는 집안 온도가 40°이상 올라가는 찜통속이 되어 생명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형편과 쪽방촌의 특성상 집안에 변변한 냉방시설이나 목욕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무더운 여름을 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혹서기의 살인적인 폭염을 이겨내기에는 주거환경이 더 열악한 상태이다. 자구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밖으로 나가서 무더위를 피하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그마저 쉴만한 곳이 넉넉하지 않다.

이런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쪽방주민들을 위해 아주 특별하고 뜻 깊은 도움의 손길이 있다.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이사장 이준목목사) 산하 인천쪽방상담소(소장 박종숙)는 인천시청, 중구청,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한은행, 해피빈, 전국재해구호협회, 에너지재단, 아이멘토링에서 후원을 받아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쪽방주민들을 위하여 무더위에 꼭 필요한 냉방용품(선풍기, 모시메리, 삼계탕세트, 생수, 대나무돗자리, 쿨메트, 텀블러믹서기, 냉풍기, 냉장고 등 )등을 전달했다.

특히 매년 쪽방주민들을 위하여 지원을 해주고 있는 신한은행 인천본부 이희수본부장님 외 임직원들과, 동구청 신중환 부구청장, 남궁형시의원, 윤재실동구의원, 인천시청 공감복지과 백보옥팀장 등 여러분들이 땀 흘리며 직접 자원봉사하며 물품을 전달해 줘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또한 인천쪽방상담소는 계양구 해인교회와 만석동 희망키움터에서 매일 오전 9시에서 밤 10시까지 쪽방주민들과 노인분들에게 무더위쉼터를 개방하여 간식, 얼음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더위쉼터 운영기간에는 특별히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글교실을 시작 하였는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여 혹서기 기간 동안 생명의 위험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삶과 여유를 누리는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나모(94·인천 효성동)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소형선풍기로도 여름철을 나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그나마도 작동이 잘 안돼 어려움을 겪다 도움의 손길을 만났다.

이준모목사가 직접 새 선풍기를 가져온 것이다.

나 노인은 겨울이불을 깔고 있어 더위를 이기기 어려운 여건에서 살다 대나무돗자리를 선물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