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무언가에 잘린 고양이 꼬리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를 처음 찾은 이는 이후 꼬리가 훼손된 길고양이 4마리를 구조했다. 그는 “사람이 절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면서 끔찍한 고양이 학대 사건을 인터넷에 고발했다.
‘l.chae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7일 인스타그램에 바닥에 덩그러니 떨어진 고양이 꼬리와 구조된 길고양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고양이 꼬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4일 익산시 부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고양이 꼬리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사람 손가락 길이에 털이 북슬북슬하게 나 있는 물체를 발견했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없었다. 그는 장난감이려니하고 물체를 지나쳤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비슷한 장소에서 새끼 고양이 4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꼬리가 없었다. 기형을 의심했지만, 꼬리 부분에 피가 굳어져 있는 것은 보고 그는 학대를 의심했다. 그리고 동물병원으로부터 “사람이 가위같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른 흔적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고양이는 태어난 지 1~2개월 됐다고 한다.
그는 “고양이 3마리는 현재 봉합 수술을 받았다”면서 “나머지 한 마리도 집에서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끔찍한 사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라고 했다.
‘l.chaey’는 구조한 길고양이 4마리를 임시보호하면서 새로운 입양처를 찾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