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을 당시 응원의 의미로 장미꽃을 던져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장미꽃과 가시...이제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시밭길 위에 놓인 장미꽃, 그 꽃에 담아주신 마음들 가슴에 꼭 새겨두겠다”고 썼다.
김 지사는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드루킹’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검팀은 6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25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섰다. 당시 김 지사가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 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꽃을 던져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에 화답하듯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만든 댓글 추천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오전 9시30분부터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고, 4시간 가량 조서 검토를 마친 뒤 7일 새벽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조만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특검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날짜를 정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