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때문에 목숨 끊은 줄 알았건만… 동창 남학생 “성폭행했다” 진술

입력 2018-08-07 15: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달 인천 한 주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남학생의 진술이 나왔다. 남학생은 피해자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A(13)양의 유족들이 “A양이 남학생 2명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A양이 성폭행 피해를 암시하는 글을 SNS에 올린 점 등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목된 남학생 중 1명인 B(13)군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과, 올 2월 A양을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남학생 1명도 7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경위 등 세부 내용은 조사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 다만 A양의 극단적 선택이 성폭행 피해 때문인지 연관성 여부는 조사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여부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남학생들은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형사입건되지 않고 소년부로 송치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고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명령 등의 보호처분만 받는다.

A양은 지난달 20일 오후 7시24분쯤 연수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A양의 유족들은 A양이 학교폭력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학교폭력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학교폭력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