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 폭염피해, '차열페인트'가 새로운 해법으로

입력 2018-08-07 14:45

이열치열도 옛말이다. 예전같이 이길 더위가 아니라서다. 지난 1일 서울은 39.6℃를 기록했고 강원도 홍천은 41℃를 넘어섰다. 폭염 속에서 온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폭염 속, 가축은 문제가 심각하다. 많게는 수천 마리가 함께 사육되는 축산업계에 최근 폭염은 재난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31일까지 집계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314만8천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가 증가했다. 손해보험사가 추정한 보험금만 150억원에 달한다.

이에 각 지자체 별로 폭염 방지를 위한 자금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 2일 가축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22여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양계 및 가금 농가에 폭염 피해 예방 시설ㆍ장비를 집중 지원한다. 축산농가엔 환풍 시설과 쿨링 패드, 안개 분무 장치 등을 지원한다. 전라남도도 긴급 예비비 90억원을 지원했다. 폭염피해 방지 시설ㆍ장비와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 등이 지원 품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농가에서 기존에 폭염 방지 시설로 지원하고 설치했던 그늘막이나 대형 선풍기, 스프링쿨러들이 이 기록적 폭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40도 폭염과 높은 습도가 지속되면서 축사 온도도 올라가는 동시에 내부 위생은 점점 안 좋아지고, 가축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에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이중석씨는 “축사 내부에 대형선풍기나 물분무 시설을 설치를 했지만 오히려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졌다”며 “소들의 체온이 올라가면 사료도 먹지 않고, 체중도 줄어든다”고 걱정했다. 또, 같은 영암 신북면에서 병아리를 키우는 유제신씨는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폭염탓에 병아리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 손을 쓸 수가 없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열 제품이 최근 축산업계에 새로운 폭염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다양한 축사, 구조물에 폭넓게 활용돼 관심이 높다. 축사지붕이나 외벽에 차열 페인트를 칠하면 3~4℃에서 많게는 5~6℃까지 낮아져 폭염으로 달궈진 축사내부를 시원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이 차열페인트에 대한 축산업계의 관심과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차열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폭염 속 페인트 관련 문의가 작년에 비해 80%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차열페인트를 사용한 소비자의 실제 반응도 좋은 편이다. 최근 축사를 차열 페인트로 시공한 강원도 철원 청혜목장의 이영근 대표는 “차열페인트로 칠하니 축사 내부온도가 3도나 낮아져 소들이 움직임도 활발하고 밥도 잘 먹는다”며 “산유량도 변화가 없어 차열페인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