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이적시장 막판인 7일(한국 시간) 전력 보강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연일 조용하게 보내다 끝 무렵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날 프랑스 르퀴프, 스페인 아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토트넘은 전날 새벽부터 지금까지 선수 7명과 접촉했다. 잭 그릴리쉬(23·아스톤 빌라)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27·인터 밀란), 탕가 은돔벨레(23·올림피크 리옹) 등 주로 중원 장악력이 높은 미드필더다. 이외에도 막시 고메즈(23·셀타 비고), 스타니슬라브 로봇카(24·셀타 비고), 루이스 쿡(21·본머스), 제이 로드리게스(30·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가 있다. 주전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32)가 이적이 유력하고 유망주 해리 윙크스(23)이 잦은 부상으로 성장세가 멈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그릴리쉬는 이들 중 가장 이적이 유력하다. 스티브 브루스 빌라 감독은 6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현재 협상 중에 있다”면서도 “이 미드필더가 헐값에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토트넘은 예상보다 조용하게 이적시장을 보내 팬들로부터 우려 섞인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 진입하면서 과감한 투자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역시 향후 이적시장에서 ‘빅사이닝’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인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그는 1일 AC밀란과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시즌엔 몇 명 정도 영입할 것이라고 알려줬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적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우리는 (좋은 선수와 계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우리는 일하고 있다. 이적시장 마감이 매우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클럽은 팀을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넷 스펜딩(지출총액-수입총액) 0에 가깝다. 전력 보강을 위해 활발한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이적시장 막판 과감한 투자로 이번 시즌 다시 한번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