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울산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서 어미 왜가리가 새끼들을 위해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드는 장면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TV’에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왜가리가 최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종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늘을 만들어 새끼의 무더위를 막아주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왜가리 어미는 오전 동쪽에서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방향에서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주다가 정오와 오후를 지날 때까지 해가 이동하는 방향 따라 위치를 바꾸어 해가 지는 시간까지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새끼를 보호하다 햇빛이 약해지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위해 둥지를 비우고 먹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어미 왜가리의 이러한 정성 지극한 돌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