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인교포이자 미국장로교 은퇴 목사다. 홈리스 사역에 나설 때마다 ‘홈리스 근절(END HOMELESSNESS)’이라고 적힌 보라색 옷을 입고 다녀서 여기서는 ‘보랏빛 목사’로 불린다. 그래서 책 제목도 ‘보랏빛 희망’으로 했다.
김 목사는 1935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6년 11살때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1955년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1959년 한국신학대학에서 신학사, 1960년 단국대학에서 영문학사를 취득하고 1960년 미국 시카고 대학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70년 에 미국으로 이민 갔다.
그는 워싱턴 주 공인 정신질환 카운슬러이자 공인 사회사업가로 정신병원, 시애틀 장로교상담소와 한인생활상담소 등에서 봉사해왔다. 홈리스 여성들을 위한 교회도 개척했다. 10여개 홈리스 사역단체의 이사와 고문으로, 워싱턴 주지사의 홈리스 문제 고문위원으로도 일했다.
은퇴이후에도 김 목사는 홈리스 사역을 조직하고, 홈리스 사역자를 훈련하며 자료를 제작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존재의 뿌리, 그 아련한 기억들’, 2부는 ‘부르심, 그 길을 따라’, 3부는 ‘보랏빛 사람들의 행진’이다.
김목사는 머리말에서 “공산당 치하에서 살았고, 월남한 이후에는 한국 전쟁과 피난살이를 경험했다. 또 미국으로 이민간 후에는 졸지에 아들을 잃었다. 그 모든게 심장 한 복판에 파편이 박히는 듯한, 마치 뼈를 끌로 깎아 내는듯한 아픔이었다”며 “후회와 죄의식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래서 주님의 아픔, 나의 아픔, 남의 아픔을 모두 끌어안고 함께 아파하며 주님을 섬기듯 홈리스들을 섬기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