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사랑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을 언급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과거 김사랑 강제납치 감금사건 진상규명 위원회의 기자회견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사랑씨는 소상상공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의 회계가 불투명하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해명을 촉구하다 지난해 11월 경찰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됐다. 이후 가족과 지인의 요청에 따라 풀려난 김사랑은 지난 2월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공권력을 동원해 날 납치‧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10년 전부터 성남시 소상공인들과 인연이 돼 밴드를 운영해 온 밴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재명 시장이 46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성남시 수정로의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 사업을 위해 주차장을 비롯해 편의시설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이재명 시장의 페이스북에 상인을 대표해 질의 했지만 어느 날 해당 글이 삭제됐다”고 설명한 김사랑씨는 “계속된 삭제로 이메일까지 보냈지만 답장은 커녕 이재명 재단과 이벤트업자로부 고소‧고발만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사랑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고 항소를 준비하던 중 자신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성남 경찰관들에게 체포 연행돼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남자 조무사들이 보는 앞에서 환자복을 갈아입어야 했고 지시를 거부하자 전신을 포박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 김사랑씨는 “내용물이 뭔지도 모를 주사를 2대나 맞은 탓에 팔뚝에 멍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병원엔 지린내가 진동했고, 화장실엔 휴지도 수건도 없었다”고 한 김사랑씨는 “SNS를 통해 도움을 호소한 덕분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기자회견 후 계속된 의혹과 추궁이 이어졌으나 이재명 지사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6‧13 총선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 된 후 사건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와 조카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형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김사랑씨의 사건을 언급했다. 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 증언자를 정신병자로 만들기! 이재명 지사가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쓰는 상습적인 전략같다”며 “형 이재선씨 뿐 아니라 김사랑씨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의 페이스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사랑’과 ‘이재명’이 동시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사랑 정신병원 감금 진상 밝혀라’(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271635) 라는 제목의 게시물도 재조명 됐다.
결국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사랑은 허위 사실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고 경찰의 출석 명령을 거부하고 불필요한 물의를 일으켜 경찰의 집행에 따라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것”이라며 “악의적 음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니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