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당당히 조사에 임했다” 18시간 조사에도 미소 띈 김경수

입력 2018-08-07 05:12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특검에 소환됐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드루킹 일당과의 대질 심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전 9시30분쯤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김 지사는 다음날인 오전 3시50분쯤 나왔다. 피곤한 기색 없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낸 김 지사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특검 출석 때와 입장이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지사는 “똑같다”며 “특검이 제시한 유력한 증거들을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의 아지트로 사용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엔 “그 전부터 말씀드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끝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고생했다”는 인사를 남긴 뒤 곧바로 차에 올랐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약 14시간30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지시‧묵인했는지에 대해 캐물었다. 또 지난해 12월 6‧13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을 대비해 댓글 조작을 부탁하고 이를대가로 외교 고위공무원직을 제안했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조사는 이날 오전 0시에 마쳤으며 이후 변호인단과 함께 3시50분까지 조서를 열람‧검토 했다. 다만 관심이 집중됐던 드루킹 등과의 대질 신문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간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토대로 김 지사를 추궁했지만 김 지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회 참석 여부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김 지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