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일 차량 안에 갇힌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시민들을 아이 엄마가 막아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중국 후난성 창사 류양시에서 벌어졌다. 현지언론 샤오샹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엄마가 자동차키를 차량에 놓고 내리는 바람에 아이가 차 안에 갇히게 됐다. 주변 시민들은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차량 유리창을 깨려고 했지만 아이 엄마가 막아섰다. 엄마는 보조키를 가져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시민들은 하는 수 없이 엄마가 올 때까지 차량에 물을 뿌려 내부 온도를 낮췄다.
당시 류양시 기온은 34도였다. 꽉막힌 차량 내부는 급격하게 온도가 올라 찜통이 된 상황이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아이가 위험해 질 수 있어 시민들은 차량 뒷유리를 깨야 한다고 했지만 아이 엄마는 반대했다. 차량이 손상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이 엄마는 20분 뒤 보조키를 가지고 나타났다. 다행히 아이는 아무런 부상 없이 구조됐지만 시민들을 막아선 엄마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