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입은 남자가 발판 위에 올라 여자 화장실 안을…”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여자 화장실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하이원리조트 곤돌라 탑승대에 있는 여자화장실 벽화들이 이런 모양들이다. 첫 그림 보고 무서워서 망설이고 안에 들어가서는 너무 기분이 나빠졌다. 지웠으면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그림에서 한 남성은 마치 벽에 기대 여자 화장실을 훔쳐보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다른 남성은 발판 위에 올라가 까치발까지 들고 있다. 그림이 화장실 문 바로 앞에 그려져 있어 이 남성이 발판을 밟고 올라가 화장실 안쪽을 훔쳐보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벽화 사진은 현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어제 같은 곳에 놀러 갔다가 벽화를 보고 기분이 나빴다” “별거 아닌 유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성들에겐 삶이 걸린 문제다” “그린 의도가 무엇이냐”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벽화는 12년 전 스키장 개장 당시 그려졌다. 당시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그렸다는 것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6일 “특정 성별을 비하하려는 고의적인 의도는 아니었다. 남자 화장실에도 여자가 그려진 벽화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장실 전체 콘셉트를 봤을 때는 기분 나쁠 일이 아니다. 12년 전에 제작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리조트 측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해당 벽화를 제거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리조트 내부에서도 벽화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현재는 벽화를 없앴다”며 “사계절 운영되는 시설이다 보니 그동안 벽화를 없애는 작업이 빠르게 진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