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스타강사, 女조교 폭행 인정했지만… “부풀려진 부분이 많다”

입력 2018-08-06 15:49

서울 노량진 경찰 공무원 학원 소속 강사가 조교로 일하던 여경 준비생을 상습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6일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수험생 여러분께’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사 A씨는 이날 해명 글을 통해 “모든 비난이 강사의 지위를 이용한 조교의 일방적인 피해로 비춰지고 있다”며 “부풀려진 부분이 많고, 원인에 대한 사실이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실도 있고 확대된 부분도 많지만 다 제 잘못이다”라며 “일부 폭언과 폭행에 대해 제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조교 B씨가 3000만원 상당의 보증금을 요구했고 ‘그만 만나자’고 하자 B씨가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며 “본인은 노출된 신분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해야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는 폭행 후 B씨가 보낸 카톡을 공개하며 “B씨가 그런 폭행을 당하면서까지 왜 만남을 지속하려하는지, 본인이 이렇게 사과와 극단적인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9월 시험 이후에는 모든 강의를 내려놓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한 카페에 “경찰수험생이란 이유로 덮고 가야할 문제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조교 출신 B씨가 글을 올리고 A씨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조교 시절 강사가 “씨**아 어떤 게 갑질인지 보여줄까?”라며 폭언을 일삼고 멱살을 잡거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잦은 폭언·폭행이 미안했는지 자주 찾아오고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A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하지만 폭언과 폭행은 더 심해졌고, 관계를 갖기 전까진 다정한 사람이 관계를 갖고 나면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A씨에게 폭행 당한 뒤 경찰에서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B씨는 “폭행 당할 당시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면서 “A씨가 ‘경찰이 날 알아봤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할거냐’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A씨가 집에 데려가 그의 동거녀가 보는 앞에서 머리채를 잡고, 6시간 가량 폭행했다고도 했다. 그는 “A씨가 ‘그 여자가 보는 앞에서 너를 때렸으니 그 여자는 너와 나 사이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뒤 ‘상황보고 데리러 올테니 짐 싸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B씨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지만 경찰관이 “여경을 많이 뽑지도 않는데 기록이 남으면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경찰을 준비하는 수험생이기 전에 사람인데 제가 겪은 일을 바로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진심으로 억울하고, 나약한 사람을 돕고, 사명감을 가진 경찰이 될 수 있겠냐”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B씨는 현재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