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공항 진입도로에서 과속 BMW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택시기사가 보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6일 택시기사 김모(48)씨 가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5일 사고 2주 만에 눈을 떴으며 현재 눈짓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눈꺼풀 외 다른 신체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지만 깨어있는 상태가 점차 길어지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친형은 “몸은 괜찮은지, 나를 기억하는지 물어보면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예, 아니오“ 의사를 전달한다”며 “아직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지만 스스로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매일 30분만 면회가 가능한데, 자녀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김씨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사고와 관련한 질문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김 씨에게 사고 당시 기억을 물었을 때 김 씨는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형은 “동생이 의식을 회복해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어서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진입도로에서 정모(34)씨가 몰던 BMW차량이 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40km의 3배가 넘는 최대 시속 131km로 달리다가 택시기사 김씨를 치었다.
김 씨는 택시 정차 후 손님의 짐을 꺼내주기 위해 택시 뒤편에 서 있다가 승용차에 치이며 공중으로 솟구친 후 도로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BMW 운전자 정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현재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