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민주노총 산하 대한항공직원연대 노조지부장에 당선됐다.
연대는 6일 “박 지부장이 찬성 93.05%, 반대 6.95%로 당선됐다. 부지부장에는 객실승무원인 유은정 후보, 정비사 송민섭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연대는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 당시 익명 채팅방에 모여 총수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출범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4개 노조 체제가 됐다. 한국노총 산하인 일반노조, 민주노총 산하인 조종사노조와 새롭게 설립된 새 조종사노조 등 세 개의 노조가 앞서 설립됐다. 이들 중 가장 조합원이 많은 노조는 일반노조로 1만1000명 넘게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노조는 2000명 이상, 새 조종사노조는 1000명 정도 가입돼 있다. 민주노총 산하에 직원연대가 합세함으로써 노조는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결성 당시 직원연대는 민주노총 산하 조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조종사노조가 속해 있는 공공운수 노조와 함께하기로 했다”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는 물론 조합원 보호를 위한 법률대응, 필수공익사업제도 개선 등에 많은 유리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