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6일 오전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KTX 강릉역사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강릉에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까지의 강릉 강수량인 128㎜의 70% 가량이 단 한 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이로 인해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되면서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승객들은 월요일 새벽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KTX 직원들은 신발이 젖을 정도로 침수된 역사 내의 바닥 물을 넉가래로 빼내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또 강릉 도심의 일부 도로는 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절반 가량 잠기는 등의 문제로 한 때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08.9㎜, 강릉 강문 178.5㎜, 고성 현내 172.0㎜, 속초 설악동 155.0㎜, 양양 107.0㎜, 강릉 102.0㎜, 대관령 34㎜ 등이다. 이번 폭우로 동해안과 산지에 내린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 축대붕괴, 주택침수나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