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특검 포토라인 사진에 장미꽃 있었던 까닭

입력 2018-08-06 11:05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지지자들이 던진 꽃 십여개가 포토라인 바닥에 떨어져 있다. 최현규 기자.


“김경수 감방가자” “김경수 쫄지마”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9시26분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자 김 지사를 지지하는 진영과 비판하는 진영이 외치는 구호가 양쪽에서 맞부딪쳤다.

시간당 약 20㎜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폴리스라인 주변은 양쪽 진영의 관계자들로 붐볐다. 폴리스라인 가장자리에 서있던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은 김 지사를 향해 “김경수 종신형” “김경수 감방가자”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질세라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국민이 지킨다” “김경수 쫄지마”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6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규 기자


특히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꽃을 준비해 김 지사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장미꽃은 경남도를 상징하는 도화로 알려져 있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김 지사의 주변에는 분홍색 장미꽃 십여개가 깔렸다. 김 지사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사건 관련해서 저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대해 김 지시가 미리 알고 지시한 것으로 판단해 이날 관련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현규 기자


김 지사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 6월 27일 특검이 공식적으로 수사에 나선 지 40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은 이날 조사에서 진실 규명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