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감방가자” “김경수 쫄지마”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9시26분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자 김 지사를 지지하는 진영과 비판하는 진영이 외치는 구호가 양쪽에서 맞부딪쳤다.
시간당 약 20㎜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폴리스라인 주변은 양쪽 진영의 관계자들로 붐볐다. 폴리스라인 가장자리에 서있던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은 김 지사를 향해 “김경수 종신형” “김경수 감방가자”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질세라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국민이 지킨다” “김경수 쫄지마”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특히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꽃을 준비해 김 지사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장미꽃은 경남도를 상징하는 도화로 알려져 있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김 지사의 주변에는 분홍색 장미꽃 십여개가 깔렸다. 김 지사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사건 관련해서 저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 6월 27일 특검이 공식적으로 수사에 나선 지 40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은 이날 조사에서 진실 규명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