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교수, 후대와 계속해서 연구한다…KAIST ‘초세대 협업연구실’ 4개로

입력 2018-08-06 10:33
KAIST 초세대 협업연구실이 개소한 모습.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한 ‘초세대 협업연구실’이 총 4개로 늘어난다.

6일 KAIST에 따르면 초세대 협업연구실 추가 선정은 198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클라우스 폰 클리칭 박사(독일 막스 플랑크 고체물리학 연구소)와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 등 총 6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지난달 19일 물리학과 장기주 특훈교수와 화학과 유룡 특훈교수를 제2차 초세대 협업연구실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장기주 특훈교수는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김용현 교수, 물리학과 한명준 교수와 함께 ‘응집물질계산물리’ 연구실을 운영한다.

이들은 새로운 양자 현상을 예측 하고 기능성 물질 개발을 목표로 제1원리 전자구조 계산을 통해 물질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고, 신물질을 디자인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유룡 특훈교수는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와 공동으로 ‘분자촉매 디자인 및 반응 공학’ 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분자 레벨 및 나노 영역에 첨단 화학기법을 접목해 촉매를 설계하는 연구 분야로, 에너지 및 환경 문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화학반응의 반응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2개 연구실이 새로 선정됨에 따라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지난 3월 1차로 선정된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의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 기계공학과 성형진 교수가 책임을 맡은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 등 4개로 늘게 됐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업적이 뛰어났던 교수의 퇴직으로 학문적 유산이 사장(死藏)되는 것을 막고, 후배 교수가 선배 교수의 연구를 계승해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다.

연구실은 선배 교수가 은퇴한 이후에도 연구원 자격으로 후배 교수들과 계속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AIST는 이번에 선정된 연구실에 5년 간 운영비 및 협업 연구 공간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실 운영 5년 후 평가 결과에 따라 계속 지원이 가능하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시니어 교원은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기부하고, 주니어 교원은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3월 KAIST 비전 2031을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2031년까지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60개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