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로 균열 감춘 뒤 개장 강행하는 공주시 물놀이장 ‘불안’

입력 2018-08-06 06:23 수정 2018-08-06 06:24

안전문제로 개장을 연기했던 충남 공주 물놀이장이 제대로 된 원인 조사나 보강조치 없이 개장을 강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YTN은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해 위험 저수지’로 지정 예고된 공주 산림휴양마을 저수지가 제대로 된 원인조사나 보완조치 없이 문제가 된 도로 균열만 안 보이게 덥은 뒤 7일 개장을 강행한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사계절 썰매장과 물놀이장 위에는 금학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제기돼 ‘재해 위험 저수지'로 지정 예고됐으며, 개장을 앞두고 저수지 물을 빼는 과정에 인근 도로 수십m에 균열이 생겼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깊고 길게 나 있던 도로는 새로 아스팔트를 깔아 균열을 덮었다.

물을 빼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균열이 생겼을 거라는 추정만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침하가 계속되고 있는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균열을 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저수지의 제방 누수 문제를 ‘중대 결함’으로 경고했지만 제대로된 원인조사나 보강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시는 전문업자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문제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저수지에 어떠한 보강공사도 하지 않은 채 도로 균열만 안 보이게 덮은 뒤 오는 7일 개장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당초 시범운영을 마친 뒤 지난 3일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개장이 연기됐었다.

더욱이 최악의 가뭄에 물 3분의 2를 빼버리는 바람에 저수지의 하천유지와 용수공급 기능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형 국립공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시민들이 불안하고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원인조사와 보수‧보강이 완료된 후 개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물놀이장 위 저수지는 이번 주 내로 ‘재해위험 저주지’로 지정‧고시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