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의 원조로 꼽히는 북한 옥류관의 기사장(기술 책임자)이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공개했다.
북한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4일 ‘평양냉면, 남녘 손님들을 기다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는 라숙경 옥류관 기사장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라 기사장은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그 특유한 맛으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무엇보다 국수 원료가 좋아야 한다”며 “평양랭면은 순 메밀가루로 만들어야 구수하고 제맛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옥류관에서는 순 메밀로 국수를 만든다”며 “이렇게 만든 메밀국수오리는 지나치게 질기지 않고 먹기에 맞춤한 데다가 메밀에서 나는 고유한 맛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어준다”고 덧붙였다.
시원하고 독특한 육수 맛의 비결을 묻자 “육수를 끓였다 인차(이내) 식히면 맛이 푹 떨어진다”며 “그래서 우리는 서서히 식혀가지고 차게 하여 그 물에 국수를 말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옥류관의 육수를 맛본 사람들은 다른데서 만드는 것보다 구수하면서도 특색있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옥류관에서 과학적 토대를 갖춘 냉면 조리법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요리사들이 “수많은 발명 및 창의 고안증서”들을 받았다고도 소개했다.
평양냉면을 더 맛있게 먹는 비법도 전했다. 그는 “식초를 국수발에 친 다음 육수에 말아 먹어야 제 맛”이며, “냉면에 양념장을 치면 마늘과 파 냄새밖에 나지 않으므로 간장과 식초만 쳐야 한다”고 밝혔다.
라 기사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소개된 것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옥류관의 평양랭면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기자는 “그때 평양랭면을 맛보려고 서울시내의 식당들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라 기사장은 “북남관계가 줄기차게 발전하여 남녘동포들이 너도나도 풍치좋은 이곳 옥류관에 와서 대동강의 경치를 부감하며 평양랭면을 마음껏 들게 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남녘동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여기 옥류관에 와서 평양랭면을 마음껏 들라고, 시원한 평양랭면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하고 전했다.
옥류관은 1961년 평양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대표적 고급 음식점으로, 북한을 방문한 손님들이 단골로 들러 외부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