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부인 김혜경씨로 추정되는 음성 공개 이후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이 재차 불거진 것에 대해 “내일부터 힘내서 제대로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휴가 마지막날인데 의욕이 막 생기고 있다”며 “적당히 맞으면 포기와 타협을 생각하게도 되는데 너무 많이 맞으면 슬슬 오기가 생기지 않느냐”고 썼다.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설’에 이어 다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논란까지 확산되자 정면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김혜경씨와 조카의 통화 음성파일’ 녹취록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이씨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어떻게 그따위 문자를 보낼 수 있냐. 내가 집안 어른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상대방이 “어른 아니다”고 하자 김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흥분해 “이X이 그냥”이라며 욕설을 퍼부은 뒤 “내가 여태까지 너네 아빠 강제 입원 말렸거든. (강제 입원되면) 너 때문인 줄 알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해당 내용은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지사 측은 강제 입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었다. 이날 이 지사 측은 음성파일이 공개된 이후에도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향소부곡 출신 이재명이 길가의 돌멩이처럼 차이고 잡초처럼 밟히면서도 굴복이나 포기 없이 여기까지 온 힘의 원천도 오기, 심하게 말하면 반골기질”이라면서 “내일부터 힘내서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들의 더러운 음해공격을 이겨내고 불의 불공정 불투명한 것들을 청산하며 공정하고 모두 함께 누리는 새로운 희망의 땅 경기도를 만들겠다. 눈 앞의 적폐부터...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