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의 새로운 당 대표에 정동영 의원(4선)이 5일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최경환 유성엽 의원,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을 꺾고 당 대표에 올랐다.
정 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평화당, 정직하게 얘기해서 사실 앞이 잘 안 보인다”며 “새로 형성되는 지도부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뭉치는 수밖에 없다. 하나의 몸으로, 마음으로 뭉치면 답답한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MBC기자 출신으로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 통일부 장관, 17대 대통령 선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등 ‘스타 정치인’을 길을 걸었다. 하지만 17대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18대(서울 동작을), 19대 총선(서울 강남을), 2015년 재보궐 선거(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했다가 20대 총선(전북 전주병)을 통해 국회로 복귀했다.
정 대표는 한 자릿수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의 존재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평화당은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 기반인 호남(광주‧전라)에서도 3%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진행(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됐다.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는 것도 숙제다. 평화당은 정의당과 함께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꾸렸지만 최근 노회찬 전 의원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정 대표는 무소속인 손금주 이용호 의원에게 공동교섭단체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