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 내린 아스팔트, 특수 신발 착용한 경찰견…유럽 기록적 폭염에 몸살(사진)

입력 2018-08-05 14:25 수정 2018-08-05 14:26
스페인 바르셀로나. AP뉴시스

유럽 대륙 곳곳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곳곳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AP뉴시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지난주 이미 폭염으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쓰러진 채 발견된 중년 남성이 결국 사망했고, 40대 도로공사 인부와 78세 노인도 열사병으로 숨졌다. 남부 스페인의 관광도시 코르도바 44도를 비롯해 바다호스 44도, 세비야 42도, 마드리드 40도를 기록했다. 북부 프랑스 접경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해 양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한 때 패쇄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AP뉴시스

포르투갈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상당국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일부 내륙 지방의 기온이 48도를 육박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미 지난 2일 알베가 지역 기온은 45도를 넘어섰다. 포르투갈 해양 및 대기연구소(IPMA)에 따르면 폭염은 4일 47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비토리아. AP뉴시스

스페인 비토리아. AP뉴시스

남부 몬시크는 46도(체감 기온 50도)의 폭염으로 인해 2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0대의 소방헬기가 동원돼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리스본 당국은 야외 운동장과 공원을 폐쇄하고 피크닉이나 야외 활동을 중단하도록 호소했다. 노숙인을 위한 쉼터 개방시간도 앞당기도록 했다. 에두아르도 카브리타 포르투갈 내무장관은 “바비큐 등 위험한 활동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경고했다.

영국 런던. AP뉴시스

영국 런던. AP뉴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AP뉴시스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는 폭염을 겪고 있는 해안 국가 네덜란드는 물부족 위기에 처했다. 5월 이후 사실상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스웨덴 역시 250년 만에 가장 더운 7월을 보냈다. 가뭄과 고온으로 산불이 이어지기도 했다.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센 산의 빙하가 올 여름동안 하루에 수 cm 씩 녹아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AP뉴시스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선 프랑스에는 보건 당국의 열대 경보가 발령됐다. 국영 에너지기업 EDF는 냉각수로 이용하는 론 강의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해 원자력 발전소 2곳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영국 런던. AP뉴시스

이탈리아는 관광객들에게 물병을 나눠주는 임시 방편을 마련했다. 아이스크림 관련 노조는 지난주 아이스크림 소비가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 AP뉴시스

프랑스 파리. AP뉴시스

프랑스 파리. AP뉴시스

독일 남부에서는 도나우강 일부 지역이 말라 강바닥을 드러냈다. 줄리아 클뢰크너 독일 농부 장관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면서, 향후 수주간 농작물 산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