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보 스터리지의 활약, 이번 시즌은 다를까?

입력 2018-08-05 14:00
AP뉴시스

다니엘 스터리지가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리버풀은 5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일랜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폴리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뒀다. 스터리지는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디보크 오리기가 슈팅한 볼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왔지만 빠르게 침투해 마무리했다.

스터리지는 경기 직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승리에 행복하다”면서도 “내가 놓친 찬스들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으며 득점 상황 이외에 찾아왔던 다른 기회들을 복기 중”이라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압박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굉장한 경기 였다”며 계속해서 나폴리의 뒷공간을 괴롭힌 부분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스터리지는 프로 선수 데뷔 12년 차에 접어들며 어엿한 베테랑 선수지만 서른 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항상 부상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시즌의 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는 선수다. 공식 부상 횟수만 18번으로 훈련 중 부상 등 발표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세기조차 힘들다. 허벅지와 발목, 햄스트링, 정강이 등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라는 막강한 공격진이 버티는 리버풀에서 스터리지의 자리는 없어보였다. 결국 스터리지는 공격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 1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으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WBA에서도 입단 3경기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별다른 활약 없이 팀에 복귀했다.

제르단 샤키리까지 영입한 상황에 복귀한 스터리지는 완벽히 입지를 잃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방출 후보로 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변하지 않는 득점 감각을 자랑하며 부상에도 끄떡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물론 현재까지도 스터리지는 경쟁자들이 막강한 리버풀 공격진에서 제2의 카드다. 주로 백업으로 활용되며 교체로 출전한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스터리지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으며 큰 압박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신경 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스터리지는 “시즌 시작까지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화요일에 다른 경기가 있고, 그 경기가 우리 시즌 개막을 위한 마지막 준비일 것”이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스터리지는 부상으로 경기에 얼마 나서지 못해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자신의 몫을 해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한 상황에서 스터리지까지 부활에 성공한다면 리버풀의 우승은 더 이상 꿈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