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폐증세를 가진 다운증후군 남성의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한 사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경찰은 한 남성이 바사스탄 지역에서 총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걸어다닌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에릭 토렐(20)을 발견했다. 경찰은 토렐에게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라”고 경고했다. 스웨덴 경찰에 따르면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이 상황이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을 내려놓지 않은 토렐에게 총격을 가했고, 그는 사망했다.
하지만 토렐이 들고 있던 총은 모형이었다. 토렐의 가족은 지역 신문인 엑스프레센에 토렐이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세를 앓고 있었으며 태어날 때부터 말이 서툴렀다고 전했다.
토렐의 엄마 카타리나 소더버그는 “아들은 거의 말을 못한다. 엄마, 엄마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며 “사건 당시 아들이 들고 있었던 자동소총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은 토렐의 다섯 살 생일 때 선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토렐은 몇 시간 전에 집을 나가서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토렐의 엄마 카타리나 소더버그는 “우리는 경찰의 거짓말과 조작에 몹시 화가 난다”라며 “‘위협적인 남성’? 우리 애는 꼭 3살짜리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며 경찰의 발표를 부정했다. 토렐의 아빠는 엑스프레센에 “3명의 경관이 토렐의 복부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울프 요한손 스톡홀름 경찰서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서는 지금까지 경찰 총격으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