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직원입니다.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는 거죠?”
이달 1일 경기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 올라온 글이다. 이 공무원은 연일 폭염을 기록하는 날씨에 더운 긴바지 대신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690명이 조회할 정도로 수원시청 내부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성 공무원들이 댓글을 달며 “남자 직원들도 시원하게 반바지 입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여자 직원인데 요새 같이 더운 날에는 긴바지를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또한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지지의 뜻을 나타낸 이들도 있엇다.
반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해도 상사 눈치 보느라 못 입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바지 착용을 꺼린다는 한 남성 공무원은 “반바지 착용은 개인 취향에 맡겨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남성 공무원은 “반듯한 복장을 착용하고 민원인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남성 직장인들도 반바지 입고 출근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국민들이 더운 날씨 때문에 지치고 있다”며 “반바지는 격식에 어긋난다는 고정관념이 아직 남아있어 공직자들 또한 다들 머뭇거리고 눈치보며 입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행정부의 수장이신 문재인 대통령이 일상업무 시간에 쿨비즈룩(시원한 비즈니스룩) 차림으로 업무하하는 모습을 국민들과 공직자들에게 선보여 홍보해달라는 제안도 담겼다.
한편 수원시는 현재까지 반바지 착용 허용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원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