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돈스코이호 미스터리’를 파헤칠 예정이다.
◆ ‘욕망의 신기루’ 보물선… 의문의 회장님
제작진에 따르면 그를 실제로 마주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의혹 주변 어딘가에 그의 이름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이름도, 직책도 다양했다. 인양 사업 곳곳에 등장하는 회장님은 신일그룹을 이끌고 있었다. 본명은 류승진. 베일에 가려졌던 그와 어느정도 친분을 유지했던 이들마저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고 했다.
7월경, 150조 가량 금화와 금괴가 실린 채 침몰되어 있다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라는 배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 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중에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이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탐사 성공에 멈추지 않고 인양까지 해냈다. 이미 탐사 시작 전부터 대대적으로 배에 실린 200톤의 금괴를 꺼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물론, 회사 자체 가상화폐까지 판매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뿐만 아니라 배가 발견되었다고 발표되자 신일그룹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는 한 회사 주가가 폭등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회장님’의 실체를 알려주겠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과연 그가 누구인지, 왜 하필 ‘보물선’을 택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그 배는 왜 보물선이 됐나… 37년간 지속된 의문
‘보물선’으로 불리는 돈스코이호를 찾으려던 시도는 1981년, 2003년, 그리고 2018년 총 세번이었다. 제작진은 이 배에 왜 금은보화가 가득하다고 믿게 된 것인지부터 밝혀낼 예정이다. 돈스코이호가 침몰할 당시, 배에서 탈출한 러시아 군인으로부터 금화가 가득 든 동주전자를 받았다는 울릉도 주민 홍재현씨의 이야기부터 일본 왕실도서관 해전사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기록된 돈스코이호의 흔적들을 짚어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