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라이프’(JTBC)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동욱과 조승우의 극 중 긴장감은 점점 치솟지만 현장 분위기만큼은 이렇게나 화기애애하다.
의학드라마라는 장르적 틀을 뛰어넘는 서사와 치밀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라이프’는 상국대학병원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려는 예진우(이동욱)와 자본주의 논리를 바탕으로 병원을 바꾸려는 구승효(조승우)의 대립이 가시화되며 날 선 긴장감이 감돈다.
이동욱과 조승우의 집중력은 현장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4일 공개된 현장 비하인드 컷에서 두 사람은 두 손에 대본을 들고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동욱의 진지한 눈매는 매 순간 흡인력을 높이는 완벽한 디테일을 완성한다. 조승우는 선과 악으로 규정할 수 없는 구승효의 입체적 성격을 구현하며 다층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동욱과 조승우는 캐릭터를 준비하거나 촬영에 돌입할 때면 무서운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주지만, 평소에는 살갑고 잔망스러운 매력으로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다.
손가락 두 개로 얼굴을 괴어 보이는 이동욱의 능청스러움, 진지한 표정으로 턱 하니 브이를 들이미는 조승우의 반전 귀여움이 웃음을 자아낸다. 김원해와 수다 삼매경에 빠진 이동욱과 촬영장에서 만난 누렁이와 금세 친해진 조승우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라이프’ 제작진은 “이동욱과 조승우가 서로 다른 에너지와 아우라를 빚어내면서 둘의 충돌이 극적 대립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두 배우의 거인 같은 연기력에 놀랄 뿐”이라면서 “두 신념의 팽팽한 대립이 병원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라이프’는 지난주 방송에서 구조조정실이 압수수색에 가까운 경영구조진단을 시행하는 등 구승효의 행보에 반발한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을 예고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 방송.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