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두고 “궁극적인 시간표는 적어도 일정 부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언제쯤 이뤄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것”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우리는 몇 주, 몇 달 안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북한 주민들을 매우 빨리 더 밝은 미래를 향한 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진전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우리는 더 가까이 갔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해온 것과 일치하는 바이므로 북한에 요구한 두 가지 결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그 대가로 두 나라의 관계를 향상하고 북한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이 이번 주 미군 유해송환 과정을 시작함으로써 약속을 이행한 데 대해서도 매우 흥분된다. 우리는 이 과정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 세계가 그것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제재에 완화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뤄내느냐와 상관없이 제재는 끝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며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 완화’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니라 이 세계의 제재이다”며 “ 모든 나라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지했으며, 이들 제재는 우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전 세계가 요구한 것(비핵화)을 성취하는 그 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손에 잡힐 것”이라고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단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할 경우 일부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회담들을 해왔고 두 나라의 신뢰를 향상시킬 일들에 관여돼 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