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원팀’, 김진표 ‘협치’, 송영길 ‘통합’

입력 2018-08-03 17:03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원팀, 협치, 통합을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여부를 두고 빚어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4선)·김진표(4선)·이해찬(7선)(기호 순) 후보는 3일 제주에서 처음 열린 민주당 시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세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상대 후보를 언급하기보다 본인의 강점을 내세웠다.

‘대세론’의 주인공인 이 후보는 “나 하나 이기자고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것 아니다. 오늘 우리 세 사람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어 “수구·보수세력은 우리의 분열과 갈등을 기다리고 있다. 당대표가 된 사람을 나머지 둘이 힘껏 돕자”고 주장했다. 유력 주자로서 포용적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본인이 주장한 20년 집권 계획에 대해 “말이 과하다고도 하시는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보수세력이 집권하면 불과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하며 야당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강성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저는 협치 당대표가 돼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갈고 묵묵하게 여당의 실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정통 민주당의 아들로서 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내겠다”면서 “지역과 세대, 친문·비문을 통합시키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남 출신이면서 인천시장,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내세웠다.

세 후보는 내일(4일) 호남 지역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전당대회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