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

입력 2018-08-03 16:56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50%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연구진은 음주습관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35~55세 공무원 9087명을 23년(1985~2004)간 추적·조사했다. 같은 기간 중 이들 가운데 397명은 평균 76세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중년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보다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J가 공개한 적당하다고 판단하는 상한선은 1주에 맥주 3.4ℓ, 하루 와인 175㎖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1주에 맥주 3.4ℓ를 음주 상한선으로 권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맥주로 따질 경우 1주 3.4ℓ에서 1.7ℓ 더 마실 때마다 치매에 걸릴 확률은 17%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적당한 음주가 어떻게 치매 발병 확률을 낮추는지에 대한 원인은 밝혀내진 못했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재단(ARUK)의 사라 이마리시오 박사는 “적당한 음주는 건강증진과 치매 위험 줄이기에 한 몫한다”며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