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모의 합동해군훈련을 진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 간에 벌어지던 남중국해 분쟁이 진정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및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 모처에서 해군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은 테이블 위에 지도 등을 펼쳐놓고 하는 모의훈련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은 오는 10월에는 중국 근해에서 실제 해상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해군 185전대장인 림위촨 대령은 로이터에 “훈련이 끝나면 우리는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아세안 해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상호 이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은 지난 2일 중·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초안에 합의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2002년 ‘행동선언(DOC)’을 채택했지만 구체적인 강제규정 없는 선언이어서 문제 해결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2013년 구속력 있는 행동준칙 마련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해 8월 구체적인 초안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 공동해군훈련은 COC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이번 훈련을 중국과 아세안 간 군사적 소통과 안보 협력 확장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중국과 아세안은 함께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