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 패한 정현··· 시티오픈 16강 탈락

입력 2018-08-03 14:57 수정 2018-08-03 15:02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경기하는 정현. AP뉴시스

정현(세계랭킹 23위)이 ‘악마’ 알렉스 드 미노(72위)에 패했다.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잦은 범실로 자멸했다.

정현은 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 16강전에서 드 미노에 2대 1로 패하며 16강으로 탈락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연이어 4게임을 내주며 맥없이 졌다. 2세트에서도 1-3까지 밀린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6-4로 뒤집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수차례 브레이크 당하며 2-6으로 패배했다.

정현의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정현은 더블 폴트(서비스를 두 번 연속 실패하여 실점하는 것)를 7개나 기록하며 번번히 서비스 게임을 내줬다. 퍼스트 서브의 성공률에서 드 미노는 59%를 기록했지만, 정현은 4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드 미노는 단 하나의 더블 폴트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듀스까지 이어질 때도 흔들림 없이 공을 받아치며 게임을 가져갔다. 랠리 대결이 펼쳐지면 드 미노는 끈질기게 정현의 실수를 유도하며 점수를 따냈다.

드 미노는 2015년에 데뷔한 19세 신예다. 테니스 코트 위에서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발휘해 ‘악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2018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도 마르코 세치나토(22위) 등을 꺾으며 3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현을 꺾으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