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는 1997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이다. 멤버는 바다(Sea), 유진(Eugene), 슈(Shoo)다 그룹명 SES는 각 멤버들의 활동명 이니셜을 따 작명됐다. 이들은 데뷔 초 안양예고를 졸업한 바다와 재미교포였던 유진, 재일교포 슈로 이뤄진 다국적 그룹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1997년 1집 ‘S.E.S.’로 데뷔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타이틀곡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은 SBS와 MBC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ES의 인기를 증명하듯 멤버 바다가 착용했던 방울머리 장식이 달린 머리끈은 시중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불티나게 판매됐다. 이들은 첫 앨범부터 60만장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가요계에 걸그룹 돌풍을 예고했다.
SES는 이후에도 매년 앨범을 발매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1999년 발매한 3집 ‘러브(Love)’는 76만475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역대 걸그룹 음반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1998년과 1999년, 2001년에 골든디스크를 수상했다.
SES는 2002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그룹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해체 후에도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깜짝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바다와 슈는 2014년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해 복고음악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신 중이었던 유진을 대신해서는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출연했다. 2016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프로젝트 앨범 ‘리멤버(Remember)’를 발매했다.
SES는 걸그룹 음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성공을 입증했다. 걸그룹 음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컨셉 등의 기초를 잡았기 때문에 걸그룹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ES는 가수 보아나 그룹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멤버들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수의 꿈을 준 그룹이기도 하다.
SES 출신의 슈가 도박에 빠져 수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슈는 3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유진이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의심받는 것을 보고 실명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