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재 발생 BMW, 당분간 타지 마시라” 운행자제 권고

입력 2018-08-03 12:00
운행 중 갑작스런 화재로 불탄 BMW 520d 모델.

정부가 운행 중 화재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BMW 502d 모델에 대해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담화문을 내고 “해당 (BMW) 차량을 소유한 국민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전 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담화문에서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BMW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크게 놀랐을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다. BMW 차량 사고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관련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모두 참여시켜 빠른 시일 안에 화재 원인을 규명해 낼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BMW가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전 11시44분쯤 강원도 원주시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를 달리던 BMW 520d에 불이 났다. 아래 사진은 이날 화재가 난 차량이 전소된 모습.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BMW가 화재 사고를 대응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점검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BMW에 대해 “현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조사에 필요한 관련부품 및 기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토부는 리콜제도 등 현행 법령과 제도가 적절한지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담화문은 김 장관의 휴가로 손병석 1차관이 대신 읽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