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여중생 발가락에 휴지를 끼워 불 붙인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3일 “지난달 15일 새벽 관내 주택에서 잠을 자던 여중생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끼운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로 A군(17)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여중생은 이 불로 2도 화상을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여중생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발이 뜨거워서 눈을 떠보니 발에 불이 붙어 있었고, 같이 있던 언니, 오빠들이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청소 등 집안일도 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는 피해 여중생과 평소 알고 지내던 15∼17세 남녀 중고생 4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술김에 장난으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으나 나머지 3명은 “불 붙이는데 가담하지 않고 말렸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범행을 인정했지만 나머지는 참고인 조사에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