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시장가치 1조 달러(약 1129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207.05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21% 포인트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의 시총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17위 네덜란드(9450억 달러), 18위 터키(9100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2억6700만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GDP 1조750억 달러로 애플의 시총을 조금 넘어선다. 인도네시아의 GDP는 세계 16위다.
애플의 시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4%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엑손모밀, 프록터앤갬블(P&G), AT&T를 합친 금액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1976년 차고에서 시작된 고(故) 스티브 잡스의 꿈이 42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애플은 매킨토시 PC로 시작해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전자기기 생산 영역을 확장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잡스의 사망으로 흔들릴 줄 알았던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애플의 올 2분기 매출은 533억 달러(약 59조7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포인트 증가한 실적이다. 아이폰 세계 판매량은 같은 분기에서 413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폰으로만 낸 수익은 299억 달러(약 33조4200억원)다.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40포인트(1.24%) 오른 7802.69로, S&P 500 지수는 13.86포인트(0.49%) 상승한 2827.2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상승장을 타고 페이스북이 2.8%, 아마존이 2%, 넷플릭스가 1.8% 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대기업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66포인트(0.03%) 하락한 2만5326.16을 가리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