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1조 달러의 의미… 웬만한 나라보다 큰 경제 규모

입력 2018-08-03 09:36 수정 2018-08-03 11:03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튿날인 2011년 10월 6일 미국 뉴욕에서 나스닥 전광판에 표시된 애플의 주가와 잡스의 사진. AP뉴시스

애플이 미국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시장가치 1조 달러(약 1129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207.05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21% 포인트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의 시총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17위 네덜란드(9450억 달러), 18위 터키(9100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2억6700만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GDP 1조750억 달러로 애플의 시총을 조금 넘어선다. 인도네시아의 GDP는 세계 16위다.

애플의 시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4%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엑손모밀, 프록터앤갬블(P&G), AT&T를 합친 금액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1976년 차고에서 시작된 고(故) 스티브 잡스의 꿈이 42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애플은 매킨토시 PC로 시작해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전자기기 생산 영역을 확장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잡스의 사망으로 흔들릴 줄 알았던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애플의 올 2분기 매출은 533억 달러(약 59조7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포인트 증가한 실적이다. 아이폰 세계 판매량은 같은 분기에서 413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폰으로만 낸 수익은 299억 달러(약 33조4200억원)다.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40포인트(1.24%) 오른 7802.69로, S&P 500 지수는 13.86포인트(0.49%) 상승한 2827.2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상승장을 타고 페이스북이 2.8%, 아마존이 2%, 넷플릭스가 1.8% 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대기업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66포인트(0.03%) 하락한 2만5326.16을 가리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