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시민안전 위해 ‘들개와의 전쟁’ 선포

입력 2018-08-03 08:13
부산 사하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들개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하구는 부산 16개 구·군 최초로 민간 동물구조 전문업체와 ‘들개를 포획한 뒤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한다’는 내용의 장기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사하구는 들개 출연 민원이 다수 접수된 다대동, 장림동, 구평동 등지를 중심으로 포획 활동에 나섰다.

또 용역을 받은 ㈔부산동물구조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다대동 일대에서 들개 무리의 동선을 파악에 나섰다.

사하구에서는 한 해 동안 들개가 출몰한다는 민원이 80~90건 접수되고 있다. 많게는 월 10건 이상 들어온다.

특히 야산에 사는 들개들이 먹이를 찾아 산책로나 아파트 주변, 초등학교 통학로에까지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사하구에선 들개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는 없지만, 다른 구에서 들개 습격으로 사람이 다치는 일까지 발생하자 구청 측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선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들개 떼가 야생성이 강한 데다 무리 지어 다니면서 자칫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하구에서 발견되는 들개 떼는 유기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2~3대에 걸쳐 번식한 개들로 30~4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