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사상 첫 1조달러 돌파…삼성과 격차 더 커져

입력 2018-08-03 05:52
뉴욕에 있는 애플 매장 입구 전경. 뉴시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상장회사 사상 첫 1조달러(약 1129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8% 오른 207.05 달러를 기록하며 장중 시총을 1조달러 이상으로 밀어올렸다.

1976년 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차고에서 애플을 공동창업한 지 42년만이다. 애플은 1997년 주가가 주당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며 한때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회사를 떠났던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아이폰’의 출시 등에 힘입어 드라마틱한 반전을 써냈다.

지난달 31일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결과다. 애플은 올해 2분기에 매출 533억 달러(약 59조6900억원), 영업수익 299억 달러(약 33조 4200억원)를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은 4130만대로 시장의 전망(4200만대)에 다소 못미쳤지만 수익성은 더 개선됐다. ‘아이폰X’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이른바 ‘탈모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며 수익성 강화를 이끌었다.

애플이 시총 1조달러를 넘기면서 삼성전자 시총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2조4002억원을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의 시총격차는 3.86배 수준이다.

해외 언론들도 애플의 1조달러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중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 신·구 경쟁업체들을 모두 제치고 1조 달러 시총을 달성하는 최초의 기업이 됐다”고 극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의 시총은 현재 8000억 달러 이상을 상회 중이지만 1조 달러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미국 월가는 전망 중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