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첫 토론회서 “내가 文정부 뒷받침 적임자”

입력 2018-08-03 05:00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55) 김진표(71) 이해찬(66) 후보(기호순)는 2일 광주를 찾아 본인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광주 MBC 주최로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의 이력과 정권재창출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제게 맡긴 재벌개혁 실무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며 경제관료 출신으로서의 본인의 이력을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선정 등에 관여한 경력을 언급한 뒤 “문제는 경제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2020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저는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와 고3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겪었다”며 “최근까지 국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력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세대통합, 지역통합을 해서 민주당 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나는 5·18 유공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배웠다”며 “당 내부를 관리하는 리더십으로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경제(김진표)’ ‘평화와 경제, 통합(송영길)’ ‘갈등 관리 리더십(이해찬)’ 등의 방법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권 재창출 최대 위험요소는 경제”라며 “먹고사는 문제를 1년9개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다. 민주당이 경제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서 다음 총선에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승리, 정권 재창출을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권 재창출)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 통합”이라며 “외교역량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뒷받침하겠다. 인천시장 경험으로 (경제 위기 극복) 해결책을 갖고 있다. 친문-비문 통합, 지역통합, 세대통합을 해서 강력한 민주당, 투명한 민주당을 만들어 총선 승리에 기여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가장 위험한 건 내부 갈등과 분열이다”라며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당정청 소통을 이뤄 당 내부를 잘 관리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분열과 위기 관리를 잘해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 성공을 이뤄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기무사 계엄 문건 사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해체 수준의 개혁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기무사 계엄 문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80년 전두환 세력이 광주에 군대를 배치해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것처럼 똑같은 생각으로 (계엄준비를) 하려는 세력들이야말로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 겪은 사람으로서 (기무사 계엄 문건은) 끔찍한 시나리오다”며 “이번 기회에 기무사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저도 같은 의견이다”며 “기무사는 해체를 전제로 하는 개편이 필요하다. 꼭 필요한 부분만 군사 정부기관으로서 존치시켜야 한다”고 다른 두 후보와 의견을 같이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