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가수 A씨 “갑질? 나는 죽음의 공포 느꼈다”

입력 2018-08-02 20:03 수정 2018-08-02 20:06
MBN 캡처

갑질 논란이 불거진 1990년대 인기가수 A씨가 수입차 매장에서 난동을 피운 것에 대해 “질타를 받겠다”면서도 “나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2일 “방송에서처럼 화가 나 욕을 했고 깨부쉈다. 방송에 나온 영상보다 더 심하게 행동했다”며 “직원들에게 욕을 한 건 아니었다. 직원들에게도 ‘너희 회사에 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스포츠서울에 밝혔다.

그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문제의 외제차를 2016년에 구입한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언덕에서 처음 차량 결함을 발견했다. 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보내니 일주일간 대처가 없었다. 차량 결함이라 엔진을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엔진이 바뀐 차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봄 국도 위에서 차가 다시 멈췄다. 다시 차량 수리를 맡겼고, 서비스 센터 직원들로부터 “이제 믿고 타도된다”는 확답까지 받았다.

A씨의 분노를 폭발하게 한 사건은 최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그가 장모님, 아내,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가 다시 멈춰 섰다. A씨는 곧장 차량 딜러사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점장은 렉카를 부를 테니 그걸 타고 인근 휴게소까지 오라고 통보했다.

현장에 도착한 렉카는 A씨 동의도 받지 않고 그와 가족이 타 있는 차량을 휴게소까지 강제로 옮겼다. A씨는 “난 동의한 적이 없다. 차 안에서 온 가족이 공포를 느끼던 장면을 동영상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후 딜러사로부터 100% 환불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딜러사는 말을 바꿔 리스 위약금 2500만원을 지불하라고 했다. A씨는 “나는 이 브랜드를 좋아해 10년간 3대나 샀던 사람”이라며 “환불받을 목적으로 이러는 건 아니다. 중대 결함이 3차례나 발생했는데 이 브랜드와 딜러사가 했던 안일한 대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MBN은 1일 A씨가 수입차 매장에서 난동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은 A씨가 2년 전 이 매장에서 외제차를 구입했으며 차량 결함이 여러 번 발생해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또 매장 측에서 신차 값에 준하는 비용 환불을 제안했지만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태블릿PC를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