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이후 거주가 금지된 아파트에 빈집털이범이 극성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난해 11월 지진으로 크게 파손돼 거주가 금지된 한 아파트 주민들은 빈집을 누가 드나드는 것은 아닌지 항상 걱정이다.
빈집털이 피해 주민인 이씨는 열린 집 문을 보며 “문 잠갔는데 또 열어 놨다”며 “집안에 있던 에어컨과 실외기, 자전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 그렇게 된 것 만해도 속상해서 몇 번 울었는데, 이런 데까지 와서 이런 일을 해간다는 자체가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집은 현관문이 아예 통째로 뜯겨 있고 베란다 방범창까지 손댄 흔적이 발견됐다.
지진 피해 아파트에서 두 달 새 접수된 도난 사건만 10건이다. 4월 말 빈 아파트 방범을 맡아주던 경찰이 철수하며 더욱 빈집털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주민 최씨는 “밤에 청소년들이 와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기 때문에 비행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재민 주거 책임 관계자는 “무너질 것 같아서 사람들이 뛰쳐나온 집에 물건 훔치러 다시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며 “지진 이후 초반에는 체육관에 대피해 있을 때는 더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