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약속한 4년… 보강 완수한 리버풀, 우승의 호기

입력 2018-08-03 07:00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뉴시스

잉글랜드 리버풀이 모든 포지션에 대한 보강을 완수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올여름 가장 많은 영입 비용을 쏟아부어 전력을 보강했다.

주전 골키퍼였던 로리스 카리우스의 어이없는 실수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아픔을 잊기 위해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문장으로 떠오른 알리송 베커에게 6250만 유로(약 830억원)의 골키퍼 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자했다.

파비뉴와 나비 케이타를 영입해 중원을 강화하고 공격 자원으로 백업으로 제르단 샤키리를 데려왔다. 이들을 데려오는데 사용한 금액이 무려 1억8220만 유로(약 2414억원)다.

선수단의 무게만큼은 프리미어리그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에서도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뒷공간 역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버질 반다이크를 영입하며 강화에 성공했다. 반다이크는 장점인 수비 조율 능력뿐 아니라 수비라인에서의 리더쉽을 발휘하며 리버풀의 뒷공간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반다이크의 상승세와 더불어 파트너인 데얀 로브렌의 기량 역시 눈부시게 상승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파비뉴 역시 본래 풀백 출신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중원 강화만이 아니라 수비에 더욱 안정감이 더해졌다는 얘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지시하며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고 역습으로 연결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그만큼 선수단의 활동량과 역동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시즌이 후반기에 다다를수록 얇은 스쿼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단의 두께와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부임하고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 감독으로서 4년 안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이곳을 떠날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이래 안필드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리버풀은 한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리버풀의 우승은 프리미어리그 개편 전인 1989-1990 시즌을 마지막으로 28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FA컵에선 2005-200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냈던 2004-2005 시즌이 우승이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2012 풋볼리그컵 대회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리버풀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변모시켰다. 클롭의 리버풀은 총 세 번의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2016년 유로파리그에서 세비야에,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시티에게 모두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지난 5월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어느덧 클롭 감독이 우승하지 못하면 떠나겠다고 약속한 마지막 시즌이 찾아왔다. 지난 3년 동안 리버풀은 분명히 매년 강해졌다. 다가오는 시즌에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점만은 분명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