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의 스태프가 사망했다. SBS 측은 “정확한 입장은 (사망한 스태프의) 사인이 규명되면 밝히겠다”며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스포츠조선은 1일 ‘서른이지만’의 포커스플로어 스태프 A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2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서른이지만’ 제작진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기록적 폭염 속에서도 촬영을 강행했다. 때문에 A씨의 사인이 일사병 등 온열 질환이나 과로로 인한 사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방송 제작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사람이 또 죽었습니다. 방송 드라마 환경 제발 좀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리 스태프들은 살기 위해 일 한다. 죽으려고 일 하기 싫다. 환경 좀 바꿔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가세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서른이지만’ 제작 스태프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고용노동부의 만성과로 인정 노동시간인 주 60시간을 초과해 지난 7월 말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을 일했다”고 지적하며 고용노동부가 드라마 제작 현장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속히 발표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측은 “경찰의 사인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