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포구 실종 여성 시신 부검 결과 “타살 의심할 외상 없다”

입력 2018-08-02 16:19 수정 2018-08-02 16:23
뉴시스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돼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은 음주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으로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는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에 대한 시신 부검을 마친 뒤 “부검결과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다만 꼭 익사라고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부수적으로 플랑크톤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가 마무리되면 익사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또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사망시각이 비슷해 보인다”며 “최씨가 숨지기 전 음주를 했고 김밥 등을 먹었다는 경찰 조사에 따라 소화 내용물이 같은 종류인지 국과수에 의뢰해 감정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시신에서는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생존 반응)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10일부터 세화포구 방파제 끝에 위치한 캠핑카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딸과 함께 캠핑을 하던 최씨는 25일 오후 11시5분쯤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오후 11시38분쯤 언니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한 뒤 행방불명됐다.

최씨의 시신은 지난 1일 오전 세화포구와 해안선을 따라 100㎞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