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한 수족관에서 전시 중인 40㎝ 가량의 상어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들은 상어를 유모차에 담아 아기인양 현장을 빠져 나갔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된 3인조 일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샌안토니오수족관의 열려 있는 관객 체험형 수조에 접근, 수조 안에 있던 ‘미스 헬렌’으로 불리는 회색 뿔괭이상어(혼샤크·horn shark) 한 마리를 훔쳤다. 세 명 중 한 명이 수족관에서 상어를 꺼내고 나머지 2명은 상어를 보자기에 감싸 들고 나간 후, 양동이에 상어를 집어넣고 이를 다시 유모차에 실어 끌고 나갔다.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 직원이 관리자에게 알렸고, 관리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상어가 있는 장소를 확인한 뒤 30일 상어를 수족관으로 되돌려 보냈다.
당초 상어가 생소한 환경에서 사망하거나 ‘위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용의자들은 900갤런(약 3400리터)짜리 수조를 비롯해 완벽한 상태에서 상어를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 여러 해양생물과 이들을 위한 수조가 있었다”면서 “범인이 상어에 대해 잘 알고 훔쳐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