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교사 40명 중 16명에 대해 성추행, 성희롱으로 경찰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광주교단의 개혁을 위해 제 살을 깎는 고통이라도 감수할 것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이 모 사립여고에서 불거진 ‘집단 미투’ 의혹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시교육청은 우선 의심 교사 16명을 교단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안정화지원단과 실무추진반을 편성‧운영해 해당 학교 운영의 신속한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종합대책은 3억원의 예산을 긴급 지원해 교단의 공백을 메워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게 골자다.
시교육청은 당초 성추행‧성희롱 의심 교사 11명을 분리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교생 8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조사 결과 5명의 교사를 추가해 16명을 분리 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난 1일 이들 16명에 대해 광주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안정화 지원단과 실무 추진반을 편성해 2019년 2월28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전체 교사 57명 중 28%, 남자교사 40명 중 40%에 해당되는 16명의 교사들이 교단에 설 수 없게 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기간제 교사를 1, 2학년에 우선 배치하고 경험이 있는 교사를 3학년으로 재편성하는 등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대입 진학 업무에 역량을 갖춘 공립학교 교사 파견 및 순회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고3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지원도 실시한다. 진로‧진학 상담 지원단을 편성해 8월13부터 8월24일까지 2주 동안 학생‧학무모와 면담을 통한 진학 컨설팅을 진행한다.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교사추천서, 수시지원 상담 등도 곁들일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또 남구청소년복지센터와 함께 위클래스 상담교사 8명을 긴급 파견해 상시적으로 학생들의 심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교육청, 사립여고 ‘집단미투’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입력 2018-08-02 15:45 수정 2018-08-0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