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대응할 변호인으로 김경수(사법연수원 17기) 전 대구고검장을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의뢰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조해 의혹이나 억울한 부분을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중 변호인 선임계를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검장은 검사 재직 시절 ‘특수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비리, 한보그룹 특혜 의혹, 이용호 게이트와 같은 주요 사건을 맡았다. 2012년 검찰 내분 사태 때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됐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고 두 달 뒤인 2013년 4월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김 전 고검장은 ‘마지막 중수부장'이 됐다. 2015년 12월 대구고검 검사장을 지내고 이듬해 변호사로 전업했다.
김 지사 측은 지금의 변호인단 이외에 검찰 출신 인사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사건의 특검 수사가 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검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7시30분 김 지사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검사·수사관 등 모두 17명이 압수수색에 투입됐다. 김 지사는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