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계의 신성 정현(세계랭킹 23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2회전(32강)에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91위)를 2대 1로 이겼다.
순위는 정현이 크게 앞섰지만 2003년에 데뷔한 베테랑 바그다티스는 만만치 않았다. 바그다티스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2-2로 맞서다 5포인트를 연이어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6-4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 바그다티스의 첫 서브 게임에서 정현은 예상치 못한 드롭샷 등을 선보이며 점수를 가져왔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리드를 끝까지 유지해 6-3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6년에 세계 랭킹 8위까지 올랐던 바그다티스는 정현의 패기에 밀려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시티오픈 단식에서 정현은 8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정현은 스티브 존슨(34위) 및 알렉스 드 미노(72위)의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